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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싱워킹맘

이혼.... 일 년이 지난 지금

둘 째를 가진 채로 나는 이혼을 결심하였다.  상처 받은 옛 인연으로 부터 커다란 자아상실감을 맛본 이후, 어리석게도 나는 당시 내 나이가 지금이 아니면 결혼을 할 수 없으리 만큼 많다고 생각했다. 그 결과, 신중하지 못한 결혼을 하게되었고, 끝내 그 결말은 이렇게 이혼이라는 쓴약을 들이 마셔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. 이혼을 한 지 만 1년이 지났고, 지금은  행복과 불행을 왔다갔다 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. 

돈을 벌어야 양육과 생계가 가능했기에 출산 휴가는 2개월만 사용하였다.

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이 있었지만 베이비시터비가 내 월급의 반 이상을 차지 하였기에 눈물을 머금고 매일 이른 아침 이 핏덩어리 새끼들을 뒤로 하고 출근을 했다. 

짧은 출산휴가 기간 동안 큰 아이가 아침 잠을 깰 때 마다 항상 옆에 있어 주었는데, 그 달콤함은 나 만큼이나 큰 아이에게도 좋았던 모양이다. 이후  엄마가 없는 아침을 무척 싫어했고 친정 엄마에게 투정이 더 심해진 큰 아이를 달래느라 가슴을 참 많이도 쳐 내렸다. 힘 들었다. 정말 많이 힘들었다. 이혼 과정을 거칠 때 보다 더 큰 육체적 고통이 있었다. 무엇보다 간간히 밀려오는 경제적인 불안감은 나를 자꾸만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. 어떤 날은 정말로 내가 로또에 당연히 당첨 될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, 어떤 날은 주식에 또 어떤 날는 부동산에 미쳐있게 했다. 하지만 난 그 어느 분야에서도 까막눈이다. 주식에서는 있지도 않은 돈을 연기처럼 날려버리기도 했다. 

 

혼자가 되었지만 혼자가 아니다.

아직 나는 홀로서기 연습 중이다. 

혼자 이지만 혼자가 아니기에 제정신인 상태에서 살고 있지 않다. 

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는 척 살아야 하니까...

 

사랑하는 아이들, 내게 늘 큰 감동을 주는 아이들, 

무엇보다 하나 밖에 없는 딸 자식의 이 거짓말 같은 삶을 응원 해 줄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이

곁에 계시기에... 

 

나는 이혼 후 또 다른 일년을 잘 시작해 보려 한다.